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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“관광버스가 쓰레기차” 몸살 앓는 휴게소

2022-12-04 1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집에서 버릴 쓰레기를 굳이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갖고 와 불법 투기하는 사람들이 극성입니다.<br> <br> 쓰레기 봉투값이 아까운 건지 분리수거하는 게 귀찮은 건지.<br> <br>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양심없는 짓까지 하는 걸까요?<br><br> 강경모 기자가 현장카메라로 고발합니다.<br><br>[기자]<br>저는 지금 고속도로 휴게소에 나와 있습니다. <br> <br>이른 아침 쓰레기통 주변엔 분리수거가 안 된 쓰레기들이 넘쳐 나는데요. <br> <br>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이용객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. <br> <br>얼마나 심각한 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 <br> <br>사람들이 줄지어 비닐봉지와 쇼핑백에 담긴 쓰레기를 내다 버립니다. <br> <br>한 남성은 큼지막한 대형 박스를 쓰레기통 옆에 놓고 유유히 사라집니다. <br> <br>학교 점퍼 차림의 대학생들도 도시락을 먹은 뒤 분리수거도 없이 그대로 버립니다. <br> <br>관광버스가 들어올 때마다 휴게소 근무자들은 비상입니다. <br> <br>생활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유영철 / 휴게소 환경반장] <br>"우리는 쓰레기차라고 부릅니다. 관광버스가 아니고 쓰레기차가 들어온다고,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리니까…" <br> <br>얌체 이용자 탓에 고속도로 쓰레기 집하장은 쓰레기가 넘쳐납니다. <br> <br>종이와 플라스틱 등 분리수거하도록 돼있지만, 먹다 남긴 음식물이 가득하고 마트 장바구니에 곰인형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. <br> <br>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선 술을 판매하지 않지만, 쓰레기 집하장에선 이렇게 많은 술병들이 나옵니다.<br> <br>[이종순 / 휴게소 직원] <br>"(먹다 남은 커피를) 여기에 부어요. 버려요. 던져 버려요. 이걸 막 그냥 버린단 말이에요. 그럼 이거(쓰레기) 다 젖잖아요." <br> <br>[휴게소 직원] <br>"심지어 봉지 속에 칼도 들어 있어요. 각 지방의 종량제 봉투도 다른 지역에서 엄청 많이 갖고 와요." <br> <br>올들어 8월까지 전국 200여 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나온 쓰레기량만 1만 톤이 넘습니다. <br> <br>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% 이상 늘었습니다. <br> <br>쓰레기 처리하는 비용만 매년 35억 원이 들어갑니다. <br> <br>현행법상 쓰레기를 몰래 버리다 적발되면 1백만 원 이하 과태료를 내야하지만 적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지난달 13일 오후 3시쯤. <br> <br>흰색 SUV 차량이 휴게소 쓰레기통 앞에 멈춰서더니 청년 3명이 차례로 내려 쓰레기 3봉지와 박스더미를 버립니다. <br> <br>그때 휴게소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타나 청년의 행동을 제지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(다시 갖고 타?) 그 직원이 뭐라 했거든. (아까 박스는 다 버렸잖아) <br> <br>이를 본 목격자가 관할 군청에 신고했는데, 지자체는 무단투기가 맞는지 결론을 내지 못 했습니다. <br> <br>쓰레기통 주변에 버렸으니 불법투기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. <br> <br>결국 환경부가 불법투기가 맞다고 결론 내렸지만, 휴게소는 한동안 '과태료 100만 원 이하 부과' 문구를 테이프로 감춰야 했습니다. <br> <br>[김성윤 / 경남 함안휴게소장] <br>"고속도로 휴게소 가면 무조건 쓰레기를 버릴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들이 심어질까 좀 우려스럽습니다." <br> <br>'나 하나쯤이야' 하는 이기심이 쌓여 공공의 쉼터가 쓰레기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강경모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: 김민석 김건영 <br>영상편집: 이재근<br /><br /><br />강경모 기자 kkm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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